GRASPS 모형

GRASPS는 ‘Understanding by Design(UbD)’라는 교육과정 설계 프레임워크에서 활용되는 과제 설계 도구로, 학습자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나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GRASPS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약어이다.

  1. Goal(목표): 학습자가 해당 과제를 통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 명확히 설정한다. 즉, 학습의 ‘궁극적 목적’을 정하는 단계이다.
  2. Role(역할): 학습자가 어떤 관점이나 직무, 혹은 특정한 인물의 입장에서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지를 결정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단순한 정보 습득자가 아닌, 특정한 ‘역할’을 맡아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3. Audience(청중): 과제 결과물을 접하게 되는 대상 또는 집단을 설정한다. 청중을 명확히 하면 학습자는 산물을 제작할 때 해당 청중에게 설득력 있고 의미 있는 형식으로 표현하게 된다.
  4. Situation(상황): 과제가 주어지는 상황이나 맥락을 설정한다. 실제 생활과 유사한 상황을 제시하면 학습자들은 ‘현실적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느끼고 더 몰입하게 된다.
  5. Product, Performance, Purpose(산출물, 수행, 목적): 학습자가 최종적으로 만들어내거나 행동으로 보여줄 결과물을 지정한다. 이것은 에세이,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영상, 혹은 실제 활동 등이 될 수 있다.
  6. Standards & Criteria(기준 및 평가척도): 학습자의 수행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이 단계에서 평가 루브릭이나 성취기준을 마련하여 학습자에게 기대치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환경수업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이라는 주제를 다룬다고 가정하면,

  • Goal(목표): 학생들은 대체에너지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자원 사용 방안을 이해하고 설득력 있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 Role(역할): 학생은 환경컨설턴트나 지자체 환경담당자의 입장에서 지역사회에 에너지 사용 개선 방안을 조언하는 사람으로 설정된다.
  • Audience(청중): 제안서는 지역 주민들이나 시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제출된다. 즉,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제출한다.
  • Situation(상황): 현재 지역사회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공해 및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설정을 둔다.
  • Product, Performance, Purpose(산출물): 학생들은 5분짜리 프레젠테이션 영상과 관련 데이터를 정리한 제안서를 작성하여, 대체에너지 도입의 타당성과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한다.
  • Standards & Criteria(기준): 제안 내용의 타당성, 데이터 분석의 정확성, 프레젠테이션의 명확성과 설득력, 그리고 제안서 구성의 논리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 기준을 마련한다.

이처럼 GRASPS를 통해 과제나 프로젝트를 계획하면, 학습자는 단순 지식 습득을 넘어 ‘왜 이 과제를 수행하고,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를 분명히 인지할 수 있게 되고, 보다 진정성 있는 학습 경험을 쌓게 된다. 또한, 5분짜리 프레젠테이션 영상과 관련 데이터를 정리한 제안서를 정리하는 과제 자체가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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