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지도에 대한 생각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가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현재가 가장 어려운 시점이 아닌가 한다.

학교 현장에서의 생활지도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가정적, 사회적, 그리고 학생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각각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첫째, 가정 교육 방식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자. 과거 세대에서는 체벌과 강한 통제 하에서 자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렇게 자란 이들이 지금의 부모세대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학교 경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그로 인해 학교에 대한 반감과 불신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핵가족화로 인해 전통적으로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던 집안 어른들에 의한 기본적인 훈육이 미흡해졌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충분히 기르도록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현대 미디어에서는 감정 읽기와 공감 능력을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고 있기에 실질적인 대화나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도 없이 감정 읽기를 너도나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감정은 받아주되 적절한 훈육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그 말 중 앞 부분만 취사선택한 채로 감정표현만을 과도하게 기대하는 문화가 고착되어 학생들은 안정적으로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둘째, 사회적 풍토가 많이 변했다. 사회적 존경을 받는 직종은 고소득 직종이다. 이러한 풍조 속에서 교사라는 직업은 위상이 예전보다 훨씬 못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지식 자체가 학교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배우는 것”에 대한 의미를 과거보다 절대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장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못 느껴 중도에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교사의 권위를 자연스럽게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생활지도 과정에서도 교사의 말을 중요하거나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더 나아가 입시 위주의 학교 운영과 경쟁 중심의 교육 문화는 학생들 간 상호 배려와 존중을 학교로부터 앗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학생 개개인의 문제도 많다. 현대 사회는 많은 학생들에게 정신적, 정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학생들은 어려움 앞에서 쉽게 포기를 선언하고, 자본이나 물질에 예속된 가치관 속에서 주체적 사고를 잃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각종 콘텐츠에 대한 중독으로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대한 만족감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인내심이나 자기 통제력,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능력을 기르기가 어렵다. 또한 청소년 문화 속에서 왜곡된 평가 기준이나 잘못된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하거나 가정 배경이나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면서 왜곡된 자아상을 형성하는 경우도 존재하는 실정이다.

결국, 학교생활지도는 현재 이런 복합적인 요소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쨌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별 학생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들의 특성과 가정 및 사회 환경을 고려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였다면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각 부분에서 개선점을 찾으며, 노력하는 모습으로 접근해야만 생활지도를 안정화하고 발전시켜 학생들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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