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급속 발전으로 인하여 간단한 앱을 제작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인공지능에 간단한 명령만 내리면 앱을 쉽게 제작해줄 뿐만 아니라 그 앱을 구동할 플랫폼도 다각화되어 정말 입맛에 맞게 앱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앱을 계획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루브릭을 제작해 주는 앱을 구현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루브릭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이해를 해야만 이 앱을 제대로 제작할 수가 있다. 최신 기술과 트랜스포머와 거대 데이터베이스로 구성된 LLM 모델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정확한 요구를 하지 않으면 앱을 제대로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앱이 어떻게 구동을 하게 되는지, 어떤 순서로 작동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기반으로 어떤 결과물을 산출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앱이 수행하게 될 작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앱을 제작하는 활동 자체가 교육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을 분석하는 앱을 만든다면 교육과정 전체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할 것이고, 학생에 대한 피드백 내용을 생성하는 앱을 만든다면 학생 활동에 대한 이해와 결과물에 대한 예측, 좋은 피드백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어야 제대로 된 앱 제작이 가능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앱 제작 과정을 통해 교육의 본질적 요소들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포트폴리오 앱을 만든다고 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학생의 성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어떤 항목들을 통해 성장을 측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성장을 어떻게 시각화하여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수업 설계를 도와주는 앱을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는 좋은 수업의 요소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학습 목표 설정부터 수업 활동 구성, 평가 방법까지 – 모든 요소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앱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결국 앱 제작은 우리가 가진 교육적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이다. 막연히 알고 있던 것들을 명확한 논리와 순서로 정리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교육적 신념과 방법론을 더욱 선명하게 다듬게 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결국 좋은 교육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자로서의 깊은 통찰과 경험이 필수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와 통찰을 경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앱 제작에 도전하자.